겨울맞이#6
KENWOOD
경상도
13
8,892
2005.12.06 10:13
씨익*^0^*
밥그릇 경전 -이덕규-
어쩌면 이렇게도 불경스런 생각들을 싹싹 핥아서 깨끗이 비워놨을까요. 볕 좋은 절집 뜨락에 가부좌 튼 개밥그릇 하나 고요히 반짝입니다. 단단하게 박힌 금강(金剛) 말뚝에 묶여 무심히 먼 산을 바라보다가 어슬렁 일어나 앞발로 굴리고 밟고 으르렁 그르렁 물어 뜯다가 끌어안고 뒹굴다 찌그러진, 어느 경지에 이르면 저렇게 제 밥그릇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을까요. 테두리에 잘근잘근 씹어 외운 이빨 경전이 시리게 촘촘히 박혀있는 그 경전 꼼곰히 읽어내려 가다보면 어느 대목에선가 할 일 없으면 가서 '밥 그릇이나 씻어라' 그러는,,,
통역 좀 해 주이소~~
똥꿀레....
사장....???
실땅??
과장??
대리??
시다바리???? emoticon_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