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9
KENWOOD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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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3 09:15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싶었다
이정하
햇볕은 싫습니다.
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 수 없으므로,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비에 젖을수록 오히려 생기 넘치는 은사시나무,
그 은사시나무의 푸르름으로 그대의 가슴에
한 점 나뭇잎으로 찍혀 있고 싶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그대.
비 오는 날이라도 상관없어요.
아무런 연락 없이 갑자기 오실 땐
햇볕 좋은 날보다 비 오는 날이 제격이지요.
그대의 젖은 어깨, 그대의 지친 마음을
기대게 해주는 은사시나무.
비 오는 간이역, 그리고 젖은 기적소리.
스쳐 지나가는 급행열차는 싫습니다.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버려
차창 너머 그대와 닮은 사람 하나 찾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그대처럼 더디게 오는 완행열차,
그 열차를 기다리는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꼬똥-티안나게 부쳐,,,
하늘나라-간만이네,,,
미키-저두 미쳐었던 기억이,,
뚜빠-웃지마,,,
이정하...한때 날 미치게했었는데...이젠 즐~!컹;;ㅋ
사진도 멋져요!!!
전 캔님사진이 토맥에서 178번째로 좋더라emoticon_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