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철새축제 담당자 기다리며 혼자 뻘짓중]


난 누군가를 기다리는걸 싫어한다.
그래놓고 난 항상 누군가를 기다리게 한다.
못됐다..-_-;;

10분까지는 그래도 참을 수 있다.
안절부절 하면서도 참고 기다린다.

20분이 넘어가면 주체할 수가 없다.
혼자 다른 상상에 막 빠진다.

원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잊는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던것인지 망각한다.

다른 생각과 다른 상황을 설정한다.
그리고 혼자서 아공간에 빠져 허우적댄다.

순간적인 판단이 흐려진다.
그렇게 혼자의 세상속에서 자아를 망각한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다.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그렇게 느끼자마자..분노가 나를 지배한다.

아씨....
대체 왜 기다리게 하는 거냐고...
정말 승질난다고...
20분이 넘게 기다려도 안오는건 정말 열받는다고..

그래놓고...

난 항상 타인을 기다리게 한다.
기다리게 했다는걸 알면서도 기다리게 한다.

미안한 마음도 안생긴다.
겉으로만 미안하다고 한다.
사실은 하나도 안미안하다.

내가 기다렸던 상대가 미안해 하지 않아면 화가난다.
날 기다리게 했으니까 당연히 미안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꽤나 툴툴댄다.
무언가로 인해서 기분이 풀릴때까지..


생각차이....
이건..
내 스스로가 지독한 에고이스트임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