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 디자이너 가치

경기불황 . 디자이너 가치

긴또까 5 8,536
한달여간에 이직준비를 하며, 비슷한 고민을 하실 디자이너를 위해 몇자 남겨봅니다.

3월1일부터 4월중순 까지, 약 6주간 별별일이 다 있었읍죠.
1주. 일당 20짜리 알바 달려들었다가 텅키라는걸 모르고 4일간 5시간자고 일하다가 죽을뻔했고. (일은또 개떡... 죄송 하던일이 아니라 이지테이블!!!)
2주. 실업급여 받을라니 몇일을 쉬어야해서 놀러다녔고
3주. 돈나올줄 알았더니 1주 더 대기기간 이라는게 있어서 이력서도 않내고 띵가띵가~
4주. 실업인정 되어, 일자리 슬슬 알아보기 시작 (2~3일에 하나씩 골라가며...)
5주. 1달이 넘으니 초조해져서, 하루에 2~3곳씩 (여기까지는 연봉을 기대로 했다)
6주. 연봉을 낮출려고 맘먹었다.
--- 바라던 업무포지션은 6년차에 맞게 중간정도를 원했지만.... 어쨌든 연봉조절 않하고 입사하게 된것이 어디인가.. 이시기에....----

+ 취업사이트 10개 즐겨찾기
+ 막판에 1일에 8시간씩 취업사이트, 디자인 사이트 뒤지기

4년제 미대출신 수습 월60만원... 과연 수습이 끝나면 얼마일까.... 그아이 말로는 4년제 않가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직했던 친구도 초봉 80이었고 지금 150 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 이후로 또 5년이 흐르면 4년제가 급여면에서 앞찌르겠지만, 월급상승 요인은 1년이 지나고 진로변경자, 2년이 지나고 유학가는친구, 3년이 지나고 집에서 가게 차려주는 배부른녀석, 4년이 지나고 때려치고 백수되는 녀석들... 로 인해 웃기는 얘기지만 희소성에 의한 상승이라고 본다....

본인 또한 6년차임에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소프트적인게 비쥬얼 이라면, 하드적인 견적,후가공 등도 등한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디자이너라는 직종에 후자는 보조적 역할이었다. 내자신이 조금 아쉬웠다. 선임 이라곤 첫회사에서 달랑 2달 인수인계받고 6년 내내 혼자 맨땅에 해딩하면서, 익혀온 솜씨이니 말이다.
A4카다록에 폰트크기 8~9.5 / 명조체와 고딕체의 역할 / 일러스트 오류사고 등등 모두 하나하나 겪어보고 내가 결론 지은 것들이다. 더디고 필요없는 시간이라고 감히 말한다.
옆에서 사수가 말해주는 한마디면 끝날것을 6년동안 쌓아온 것이니.... 물론, 후회는 없다.
다만 지름길이 보임에도 그길을 알고있음에도 현실이 않되었으니.

면접을 10군데 쯤 봤나보다. 회사규모와 분위기별로 나누면 [극히 개인적 고찰]
A : 사장마인드 10 + 클라이언트 10 + 분위기 10 + 개인성장성 10 + 급여 0 + 업무량 0
B : 사장마인드  5 + 클라이언트  5 + 분위기  5 + 개인성장성  5 + 급여  5 + 업무량 5
C : 사장마인드 10 + 클라이언트  0 + 분위기  0 + 개인성장성  0 + 급여 10 + 업무량 10

A형은 정말 다니고 싶었다. 대기업을 상대로 하고 내 포지션도 좋았다. 하지만 이 봉급에 회사를 다니라는건지 봉사를 하라는건지.... 분명 대기업을 상대로 1류는 아니라도 정상급 디자인기획사임에도 디자이너 봉급은 박봉이었다. 디자이너를 부품 취급하는것 같았다. 일량도 드럽게 많을듯 싶었다. 예전 대기업 예하 기획실에서 2달하다 때려칠려던 기억이 난다. 그만둔날 집에오며 손붙잡고 가는 한가족의 뒷모습을 보다가 5년만에 눈물 흘려본 기억이 난다. ㅜ.ㅜ
B형은 내가 원하던데도 아니고, 나쁘지도 않고.... 뭐하나 기대할게 없고 1~2년 뒤에도 지금의 모습과 똑같을것 같은곳이다.
C형은  사장님의 마인드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면접날 말하는 설탕발림일 수도 있고, 신뢰는 가지 않았다. 급여와 업무량도 너무너무 소화하기 편했다. 하지만 여기서 2년뒤 5년뒤까지 실장급으로 오르겠지만 이회사 망하면 나도 망하는 미래가 보였다.

3년차 ~ 8년차 정도 대리, 과장급으로 예상한다. 이시기에 정하는 회사가 적을 둘 회사인지 고민하게 될 시기라고 본다. 남자라면 나이도 20대후반~30대초반. 결혼도 할테고. 부양가족도 생길테고 그전에 내가벌어 내가쓰던 생활이 아니다. 급여를 3인가족 수준에 맞추고 정말!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회사로 옮겨야 한다. 아니면 능력을 상위급으로 끌어올려 언제든지 러브콜을 받을 수 있게 자기 몸값을 올려놔라.
난... 디자이너의 몸값이라는 말을 즐겨쓴다. 제목에는 선정적이랄까봐 "몸값"이라는 단어를 뺐지만... 창조해내야하는 무형의 가치이다. 돈주고 보유할 수도 없는것이다. 측정도 불가능하다. 다만 디자이너의 실력과 결과물이 말해줄 뿐이다. 이게 디자이너의 가치이며 "몸값"이다.

1년에 몇번씩 디자이 잘할려면 어찌하냐고들 묻는데. 나도 묻고싶다.
하지만, 유명한 중국집 요리사가 탕수육을 기가막히게 만드는데, 그요리법을 배운다고 그 요리사만큼 만들까? 아니다. 탕수육을 그만큼 만들고 싶다면, 돈주고 사먹던지 / 탕수육을 1000번 만들어 봐라!
900번 / 1000번 / 1100번의 차이는 있더라도, 300번에 완성하거나 2000번 만들어도 않되는 일은 없을거라고 예상한다. 가끔 예능의 감각이 미친듯 뛰어난 녀석들도 있더만... ㅎ

낼모레 첫 출근이다. 초년생의 마음가짐 그대로... 이짓꺼리 아니면 할일도 없다. 택배 나르던지, 짜장면배달 (배달전문가는 98년도 월급 300 ^^:)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즐겁게 일하자! ! ! 

Comments

슬비야
저도 내일 이직해서 첫 출근인데... 다같이 화이팅하기로 해요!! ^^ 
zacs
잘쓰셨네요..
술이 덜깨서 읽다가 어지러움을 느끼네여 ㅎ
화이팅입니다^^ 
마법사 온
공감 갑니다. ^^

경기불황일수록 디자이너 가치는 뚝뚝 떨어지지 않나요? 
dito
홧팅이어요... *^^* 
물들
힘내십시요~ 잘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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