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동행, 다섯반째

타인과의 동행, 다섯반째

석두 3 3,663
마산에서 철수하는 석두에게는 보름정도 생계유지 돈이 있습니다.
거래처 다 뺏긴 완벽한 실패입니다.
부산 동광동인쇄골목의 여인숙에 보름간 잠자리 만듭니다.
석천스튜디오도 그동안 임대료 못내어 10년 터주터를 빼앗기고
희안한데 자리잡고 있더이다.
슬라이드 제작업계의 마지막 물량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 명맥을 이어주는게
택시업계 선진화라는 교통부 정책입니다.
석천 김사장 마지막 승부수를 여기서 때우기 전에
중앙동에 옮긴 사무실 건물주와 어음거래 펑크나서
업을 접습니다. 거기까지 양희가 있었습니다.

나는 삼성기획으로 다시 갑니다. 조건은
무료봉사, 대신 잠자리 해결,
이후 민생고 해결하기에 눈물납니다.
중앙동 용두산 계단길 아래 골목에 무지무지 산 분식집이 있습니다
짜장면 우동 150원, 밀면 250원. 그 무렵 소주값이 기억안나나
100원이면 컵라면과 소주 한병 살 수 있었을겁니다.

85년 2월달에 철수해서 그렇게 몇달을 살 동안 제의가 들어옵니다.
삼성기획이 세들어 있는 세동빌딩 관리인이
4층 건축설비회사 1호차 기사하고 기획실 채리자는겁니다.
즉 뭘 보긴 봤는데 겁데기만 봤지요. 서로가
두달동안 + -=0에서 이수와 영화보고 노닥거리다 사무실에 가보니
텅텅 빈 사무실. 1호차 기사가 접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수가 말합디다.
"얼마면 사무실 하나 얻냐?" 세동빌딩 관리인 왈 " 저 건물은 14평에 100만원"
그래서 이수와 내가 사무실 만들어 잘 나갈라했는데
근태가 안좋아 시청 새마을지도과에서 튕겨 나온 박만을 집어 넣습니다.
이 사무실은 이수가 백만원 투자해서 만들었고,
그러니 나 박만은 이수와 부랄친구니 내가 "전공 늬 보다 더 세다."며
출근하자마자 온갖 지위의 사람들에게 문안인사 올리니 통화료는 오르지요,
석실장 주식인 라면은 지 친구와 끓여먹고 설겆이도 안하고 가버리지.
제일 심한것은 이수의 한보철강에서 약 순이익 75만원짜리 일을 지가 한다고
덤비더니 순이익 75만원 몽땅 "집에 쌀이 떨어져서" 다 가져갔다.
이수도 어쩔수 없어 그를 내 보냈다.

얼마 후일거다. 양희가 입술 발갛게 루즈 바르고 나타났다. 물론 이수와 함께다.
마산에서 그 날 이후 몇번 찾아도 왔고 석천이 그 건물에서 쫓겨나기 전까지
술도 함께 마셨다. 여관에도 한번 갔다만 무슨 사건때문에 임검 나온 형사가
맨바닥에 나란히 앉아 있는 우릴 이상하게 보고 간 그 후다.
그녀는 소주 한잔 사 주고 2차로 맥주 한 잔 사 주고 갔다.
진한 화장은 화장품 판매점에서 코디가 해 줏다지만
우리 눈에는 신혼초 새댁의 화징이 분명했다. 

Comments

★쑤바™★
머야...
이수는..마누라있지...왠 마담 있지...
거기에 양희까지??+_+ 
상큼발랄깜찍
모지모지...? 근데;; 85년이면 ~ 나는 4살?ㅋㅋㅋ 
명랑!
이거.... 해피엔딩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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